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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목입니까 고목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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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8-02-17 15:22 조회17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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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수요일은 발렌타인데이만이 아니라 사순절이 시작되는 “재의 수요일”이기도 했습니다.  사순절이란 부활절까지 주일을 뺀 40일의 기간을 가리키는 것으로써, 예수님의 수난을 기념하여 신앙의 몸가짐을 돌아보고 고난에 동참하며 부활을 준비한다는 취지를 가진 교회 절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원래는 로마 카톨릭에서 활발하게 실행하는 것인데 근래에 들어와서는 개신교에서도 교단에 따라 교회력에 첨가시키거나 그 의미만 강조하기도 합니다.  우리 교회에서는 특별 순서를 갖지는 않지만 이 40일 일동안 주님의 고난을 생각하며 조금은 더 경건생활에 힘쓰는 영성이 회복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금년의 사순절이 시작되는 지난 수요일 저녁 예배를 마치고 제 사무실로 걸어오는데 아랫쪽 주차장 밑에 있는 연못에서 개구리들의 개골거리는 소리가 났습니다.  올 겨울은 유난히도 많이 추웠는데 어느새 겨울잠에서 깬 개구리들의 봄 소식을 전하는 노래 소리가 하나님을 찬양하는듯 했습니다. 

 

한민족의 고유 명절인 설날이 빛바랜 달력 넘어가듯 주목받지 못하고 지나가는 것을 보면서 격세지감을 실감하는 것은 저 혼자만은 아닐 것입니다.  하긴 뉴스를 보니 요즘 한국에서는 설날에 고향을 찾는 사람들 못지않게 많은 사람들이 해외 여행길에 오른다고 하던데, 사람들의 생각과 가치관이 변화무쌍하게 변하는 것을 보면서, ‘어느새 우리 고유의 풍속이나 풍습이 이렇게 많이 바뀌었을까, 앞으로 10년, 20년 후의 모습은 어떨까’ 하는 의구심을 갖게 됩니다.

 

하지만 정작 믿는 성도들이 품고 고민해야 할 것은 시대사조가 바뀌고 가치관이 움직여도 신앙의 기준이 흔들리지 않고 견고한 신앙의 유전을 대대손손 물려주기 위함이어야 할 것입니다.  매상이나 진로문제보다, 또 언젠가는 썩어 없어질 육신의 건강보다 더 관심의 대상이 되어야 할 것은 “Steadfast” “변함없는” 믿음이어야 하리라 믿습니다.

 

‘변함없음’이란 ‘변질되지 않음’을 의미하는 것일 뿐 사실은 믿음은 변해야 합니다.  제 자리에 머무르는 신앙은 결국 변질되고 말기 때문입니다.  제 자리에 머물지 않는 신앙이란 내면으로는 더 단단해지고 외면으로는 더 자라나는 신앙입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내면으로 단단해질 수록 실상은 더 부드러워진다는 것이고, 외면으로 자랄수록 실상은 더 작아진다는 것입니다.  부드러워 남에게 부딪히지 않고, 작아서 남이 걸려넘어지지 않는 존재가 되어 간다는 뜻입니다.  마치 새 봄에 솟아나는 연한 새싹처럼 부드럽고 작지만, 실상은 커다란 공간을 차지하는 거목을 품은 생명체로 존재하는 것입니다.

 

저는 봄을 맞을 때마다 하나님의 창조의 신묘막측함과 그 능력에 한없는 경이로움을 느끼며, 그것은 저로 하여금 저 자신을 돌아보게 합니다.  그리고 이런 생각을 갖게 합니다.  ‘나는 주님 안에서 거목이 되어가고 있는가, 아니면 주님과는 상관없이 고목이 되어가고 있는가?’

 

겉모습으로치면 거목과 고목은 어쩌면 크게 차이가 나지 않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결정적으로 다른 점이 하나 있습니다.  나무로서의 기능이 정지된 나무는 고목이요 그것은 열매는 커녕 잎 조차 내지지 못하고 자라지도 않은채 자리만 지키고 있지만, 거목은 여전히 자라며 열매를 맺는다는 것입니다.  세월이 지나면 나무가 고목이 되는 것은 지극히 정상적인 자연의 이치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영을 품은 믿음을 가진 개인이나 믿음의 공동체는 결코 영적 노화현상이 일어나서는 안됩니다.  부활과 생명이신 예수님으로부터 끊임없이 영양분이 공급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으로부터 공급되는 영양분은 성경 말씀입니다.  성령의 에너지도 하나님의 기록된 계시인 성경 말씀을 통해 발생하고 전달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읽고 공부하고 묵상하는 것은 “탈고목화”에 가장 기본 중에서도 기본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없이 믿음이 생길 수 없습니다.  말씀을 먹지 않으면서 살아있는 믿음이 가능하리라고 기대할 수 없습니다.  아무리 좋은 영양제라도 밥보다는 못합니다.  

 

바이블타임 캠페인은 바로 이런 취지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먹지 않고도 쓰러지지 않을 장사는 없습니다.  쓰러지지 않는다면 그냥 그렇게 고목이 되어갈 뿐입니다.  물론 읽는 행위 그 자체에 능력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읽는다는 말은 먹는다는 것을 의미하고 말씀을 먹는다는 것은 삶에서 순종하고 실천하는 결과까지 포함한 이야기입니다.  저는 여러분들이 영적 거목이 되실 줄 믿고 기대합니다.  은혜와 진리가 충만한 예수 그리스도께서 그것을 가능케 하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