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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갈 길을 가야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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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예배부 작성일07-01-23 05:07 조회93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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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 온지 한 달이 지났지만 여전히 모든 것에 서툴기만 합니다. 그 중에서도 새벽기도는 아직도 많이 서툽니다. 공부하다 자연스럽게 몸에 베어버린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습관 때문인지 새벽 5시에 일어나는 게 아직은 힘이 듭니다. 새벽 1시, 2시까지 책상 앞에 앉아 있던 몸의 리듬이 아직 적응을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인지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못하면 일어나는 현상대로 혁대의 구멍이 한 개가 줄어버렸습니다. 그렇다고 새벽기도 후 잠깐 눈을 붙일 수도 없고,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놓고는 곧장 교회로 와서 교우들을 위한 기도와 교회 일을 보는 것이 요즘 저의 일과입니다. 거기다가 이삿짐도 대충 필요한 것만 정리를 한 상태이고 아내가 아직 필라델피아에 있는 관계로 이곳 생활이 아직은 나그네의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또 예기치 않은 마음의 변동 앞에 때론 당혹스러울 때도 있습니다. 싱겁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그건 다름아니라 향수병입니다. 20년 가깝게 산 그 곳 필라델피아가 그 땐 정말 정이 들지 않는다 했는데, 지금은 그곳이 잊혀지지가 않는 게 신기하기도 하고 사람 마음이 간사스럽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래서인지 어느 분 지적대로 아직도 제 자동차 번호 판이 펜실베니아 것 그대로입니다. 11월까지는 유효해서 그냥 그때까지 붙이고 다닐 생각입니다.

이곳에서 아내의 사역지도 아직 나오지 않았고 필라델피아의 집은 아직 팔리지 않은 상태입니다. 마켓에 내 놓기 위해 아내가 혼자서 그렇게 죽도록 고생하며 수리했는데도 말입니다. 예비해주시는 주님께서 적합한 시기에 해결해 주실 줄 믿습니다만, 간혹 "내가 어떻게 지금 이렇게 여기에 와 있는 걸까?"라는 생각이 떠오를 때가 있습니다. 그만큼 지난 두 달 여의 기간동안 저의 삶은 누군가의 강한 힘에 떠밀려 왔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 속에서 당혹스러운 순간도 있고 부담되고 힘든 경우도 없지 않아 있었지만, 주님께서는 오늘까지 오게 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그렇게 인도해 주실 것입니다. 사실 주님의 돌보심과 인도하심은 하나님의 모든 자녀들에게 주신 특권이고 복입니다. 때론 그게 큰 부담으로 다가오고 이해하지 못하는 것일지라도 주님은 "합력하여 선"을 이루기 위해 일하시는 분이시기에 그 분을 신뢰하고 따를 뿐입니다. 예수님께서 고난 당하시기 위해 예루살렘을 향해 발걸음을 떼시며 하신 "나는 내 갈 길을 가리라"는 말씀을 생각해 봅니다. 그리고 나도 속으로 이렇게 다짐해봅니다. "나도 그 분께서 원하시는 내 갈 길을 가리라."

[09/22/2002]